[뉴있저] 美 시위 격화에 한인 피해 잇따라...LA 한인타운에 주방위군 투입 / YTN

2020-06-03 4

미국에서 인종 차별 항의 시위가 격화되면서 우리 교민들의 피해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지 시각으로 2일까지 이번 시위로 약탈 등의 피해를 입은 한인 상점은 필라델피아 50곳, 미니애폴리스 10곳, 애틀랜타 4곳 등 모두 80곳 가까이 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시카고에서 여성 의류 매장을 운영하는 한인 상인은 경찰이 보는 앞에서도 약탈이 이뤄졌다고 말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김학동 / 미국 시카고 여성의류매장 사장]
(낮) 12시 정도까지 일하고 있는데 폴리스 (경찰)가 와서 항의 군중들이 데모하고 있으니까 약탈할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문을 닫으라고 그러는 거예요. 일찍. 유리 깨고 게이트(문) 있는 것도 다 올리고 약탈하기 시작하는데, 내 가게 근처에 시카고 폴리스 헤드쿼터(본부)가 있어요. 알람 소리 때문에 폴리스 차가 4대가 와서 폴리스가 일고여덟 명이 서서 못 털게 하고 하는데, 일부는 폴리스들하고 대들고 싸우고 욕하고 일부는 계속 가게를 다 털고 있는데, 폴리스들도 인원이 안 되니까 가게 터는 애들은 쫓아갈 수도 없고…. 그때 경찰 인원은 한 일고여덟 명? 약탈 인원은 (쇼핑)몰 주위에 돌아가며 몇백 명 넘었죠. 통제가 안 되죠. 피해 규모가 35만 불에서 40만 불사이니까 한국 돈으로 약 4억 원 정도 되네요. 솔직하게 리 오픈(재개장)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그렇게 얘길 했어요. 정나미가 떨어져서, 불안한 것도 있지만 아주 정떨어지더라고요. 너무 정나미가 떨어져서….

백인 경찰에게 희생당한 흑인 남성과 이에 분노한 흑인들의 과격 시위, 그리고 그 사이에서 애꿎은 피해를 입고 있는 한인들.

지난 1992년을 떠올리게 하는데요.

1992년 LA에서 흑인 남성 로드니 킹의 과잉 체포 사건으로 항의 시위가 벌어지면서 한인 타운이 큰 피해를 입었죠.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당시 우리 교민들은 '우리 마을을 스스로 지키자'며 (이렇게) 앞장서 총을 잡기도 했습니다.

LA 경찰은 1992년과 지금은 다르다며 "이제는 우리가 한인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이에 따라 한인 타운의 치안 유지를 위해 주 방위군이 전격 투입됐습니다.

아무쪼록 시위 과정에서 교민들은 물론이고 무고하게 피해를 보는 시민들이 더 이상 없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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